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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추락의 매뉴얼, 그리고 파시즘
제목 성공과 추락의 매뉴얼, 그리고 파시즘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12-17 10:32:40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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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웹진은 정은경 문학평론가님의 <템테이션> 에 대한 평론입니다. 

 

<외국문학 읽기> 성공과 추락의 매뉴얼, 그리고 파시즘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 

 
   만일 평범한 당신이 하루아침에 성공한 삶의 주인공이 된다면 무엇부터 하게 될까? 또 그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모두 제각각이다”라는 톨스토이의 저 유명한 글은 ‘성공과 추락’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성공이란 대체로 더 많은 명성과 부,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일테고 그 확실한 ‘성공’의 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우선 현재의 많은 것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가령 차를 바꾸고, 집을 바꾸고, 식당을 바꾸고, 취미를 바꾸고……그리고 가능하다면 배우자도 바꾸는 것.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2012), ‘유혹’이라는 제명의 이 책은 성공 가도에 놓여있는 저러한 유혹들과 추락에 관한 것이다. 『템테이션』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할리우드의 무명 작가였고 갑작스러운 성공으로 인해 작가로서의 명성과 부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성공한 사람의 공식처럼 모든 것을 바꾼다. ‘유혹’이란 ‘바꿀 수 있다’라는 것에 끌리는 것이고, 삶을 스위치 하는 이 과정에서 추락은 예비된다. 또 한 가지 ‘바꾼다는 것’, 그것은 곧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데이비드의 성공과 추락은 할리우드에서의 권력의 실체,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의 절대권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늘 부자가 되고 싶었던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어느 날 꿈꾸던 전화를 받는다. 유명 방송국 FRT에 그의 글이 팔렸다는 것. 극작가가 되겠다고 고향 시카고를 떠나 뉴욕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한 지 오래이나 여전히 무명작가이고 현재 고담북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배우에서 텔레마케터로 변신하여 생활비를 벌고 있는 아내와의 사이에 딸 하나와 ‘실패한 삶’을 두고 있는 데이비드에게 이 벼락같은 축복이 주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삶은 곧장 다음과 같은 성공 매뉴얼을 따라 이동한다. 

   첫째, 불행도 그러하지만 행복도 결코 혼자 다니지 않는다.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FRT 방송국에 자신의 글을 팔고 이어 대본 집필을 맡게 된다. 그의 대본으로 만들어진 시트콤 <셀링유>는 역대 시트콤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고, 시즌 연장이 결정되고,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의뢰가 쇄도하고, 영화 제작사에서는 데이비드의 과거 시나리오를 영화화하려고 계약서를 내밀고, 유능한 투자 브로커 바비 바라가 자산 관리를 맡게 되고, 미국의 갑부 필립 플렉으로부터 ‘시나리오’에 관한 엄청난 제안을 받게 된다. 이러한 성공의 연쇄로 이루어진 1부의 마지막 축복은 에미상 수상. 

   둘째, 성공한 이들은 성공한 자들만의 삶의 방식을 따른다. 즉, 이전의 삶과 다른 삶을 산다. 데이비드는 성공 궤도에 오르자 차와 집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고, 취향을 바꾸고, 그리고 반 년 동안 미뤄오던 ‘아내 바꾸기’를 실행한다. 텔레마케터로 가계를 돕던 아내 루시를 버리고 폭스텔레비전의 젊고 예쁜 이사 샐리를 선택한 것이다. 데이비드의 이러한 부르주아적 일상의 도약, 그리고 새로운 연인에 대해서 비난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평범한 우리들이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대개 굳건한 윤리 의식 때문이 아니라 불가능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데이비드의 아내 루시의 말대로 “이제 버릴 수 있게 됐으니까”, 대개의 사람들은 버린다. 그리고 “이 버릴 수 있게 됐으니까”라는 말 속에 무시무시한 ‘유혹’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다면, 그런 성공이라면 우리는 그 가능성 속에서 어떤 불가능을 남겨둘 것인가?’ 『템테이션』이 묻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물음은 필립 플렉을 통해 다시 풀어진다. 

   『템테이션의 1부는 데이비드의 갑작스런 성공과 그 성공에 따른 화려한 변화와 축복에 관한 이야기로 끝난다. 데이비드는 이제 할리우드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고, 가장 독창적이고 촉망받는 작가로 인정받았으며, 그에 따른 수입과 지위 또한 굉장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딸 케이틀린은 자주 못 보게 되었으나 대신 잘 나가는 캐리어 우먼인 샐리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1부의 이 놀라운 속도의 비상은 2부가 시작되자마자 추락하기 시작한다. 

   1부의 성공처럼 2부의 추락도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데이비드의 인기 시트콤 <셀링유> 중 에피소드 일부가 표절이라는 기사가 발표된 것. 연예인들 가십이나 캐는 삼류 신문의 삼류 기자(테오 맥콜)의 칼럼이고 표절이 단 네 줄에 불과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인지라 데이비드와 FRT 방송국은 긴급회의를 통해 강경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무의식 중에 대사 몇 줄 가져다 썼을 뿐’으로 요약되는 데이비드의 입장은 공신력 있는 언론사들의 보위를 받아 사건은 무마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곧 이은 테오 맥콜의 반격. <셀링유>의 대본에서 표절의 증거를 세 개를 더 찾아내고 과거 시나리오에서도 줄거리의 유사성을 들어 데이비드를 상습적인 표절작가로 공표한 것. 다시 또 표절 도마에 오르자 이제껏 우호적이던 주변은 일제히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성공 가도에 오르면서 얻었던 것을 다시 그대로의 순서를 밟아 잃게 된다. FRT는 데이비드를 대본 집필 업무에서 해고시키고,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계약을 파기, 각각 방송 원고료와 시나리오 원고료 반환을 요청한다. 급기야 테오 맥콜이 TV에 출연하여 데이비드를 비난하고 아내와 딸을 버린 파렴치한으로 몰자, 폭발한 데이비드는 방송국 로비로 달려가 테오 맥콜의 멱살을 잡는다. ‘잠옷 차림으로 테오 맥콜의 멱살을 잡고 있는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사진은 전국으로 유포되고, 이제 그는 구제 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든다. 샐리는 데이비드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전처 루시는 폭력 가능성을 빌미로 딸 케이틀린과의 면회를 불허한다. 바비에게 맡겼던 투자마저 틀어져 파산에 이른 데이비드. 그는 이제 성공 이전보다도 못한 생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이다. 

   그의 곁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에이전시 앨리슨은 데이비드를 로스앤젤레스로부터 2시간 떨어진 메리디스라는 작은 마을의 별장으로 데려간다. 데이비드는 앨리슨의 말대로 그곳에 머물면서 LA의 삶과 언론을 멀리하고 전화로 심리 치료를 받게 된다.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는 듯한 데이비드에게 앨리슨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삼류 영화의 ‘소설 각색’이라는 허드렛 일을 가져다 주고, 데이비드는 다시 ‘작가’로서의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찰나, 테오 맥콜은 다시 데이비드의 끝간데 없는 추락을 폭로함으로써 그의 작가 인생에 종언을 고한다. 테오에게 KO패 당한 데이비드, 소설 각색 일마저 잃게 된 그는 노트북을 전당포에 맡기고 포르쉐를 파는 등 자산을 정리하여 루시에게 다섯 달치 양육비와 이혼 수당을 송금하고, 메리디스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추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백만 장자 필립 플렉이 데이비드의 시나리오를 자신이 쓴 것이라며 영화제작발표를 하고, 그 뿐 아니라 데이비드의 과거 세 편의 시나리오도 몽땅 자신의 이름으로 <영화텔레비전 작가협회>에 등록시킨 것이다. 이 엄청난 일로 인해 앨리슨은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그로 인해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비드의 추락 뒤에는 필립 플렉의 음모가 있었다는 것. 테오 맥콜의 계좌와 <영화텔레비전 작가협회>의 움직임에서 필립 플렉의 ‘돈’이 있음을 눈치 챈 데이비드는 그의 아내 마사를 비밀스럽게 만난다. 

   사실 1부에서 필립 플렉과 그의 아내 마사와의 일은 중요한 복선으로 등장하는데, 『템테이션』의 재미는 바로 이 거부 플렉의 음모와 반전, 그리고 데이비드와 벌이는 게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부에서 데이비드는 미국 8위 부자인 젊은 부자 플렉으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필립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그의 섬 샤프란에 도착한 데이비드는 플렉 이름이 적힌 ‘자신의 시나리오’를 읽게 된다. 그리고 낚시를 떠난 플렉을 일주일 동안 기다리며 시나리오를 수정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플렉의 아내 마사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보드카와 바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취해 키스까지 한 이들은 그 후  만나지 못하는데, 플렉은 데이비드가 섬을 떠나기 직전에 나타나서 데이비드에게 공동 시나리오를 제의하며 이백오십만 달러를 내건다. 섬을 떠난 후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플렉과의 일도 취소되고 말았는데, 플렉은 어느새 데이비드의 4편의 시나리오를 자신의 명의로 도용한 것이다. 즉, 데이비드의 표절 시비와 추락은 플렉에 의해 철저히 계획되고 집행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음모의 시작은 모든 것을 가진 플렉에게 없는 작가로서의 재능, 그리고 아내 마사와의 키스 사건 등에 대한 질투에서였다는 것이 암시된다. 

   결국 데이비드는 마사의 도움을 얻어 ‘추락의 마법’으로부터 풀려난다. 마사는 데이비드와의 정사씬을 찍은 DVD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전히 마사를 사랑하는 플렉을 협박하여 데이비드에게 잃었던 모든 것을 돌려줄 뿐만 아니라 3편의 시나리오 영화 계약까지 하게 한다. 플렉의 아이를 임신한 마사는 플렉의 곁에 남기로 하고 데이비드는 뒤늦게 찾아온 마사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지만, 이제 다시 찾은 성공의 출발점에서 데이비드는 성공의 의미와 그곳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추락의 위험들을 보게 된다. 성공을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것”, 그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고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함정에 빠뜨리는 악당이란 궁극적으로 선택의 주체인 ‘자신’이라는 것. 

   『템테이션』은 한 남자의 성공과 추락, 복귀의 과정을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속도감으로 그리고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는 충분히 흥미로울 뿐 아니라 방금 언급한 것과 같은 ‘성공’에 대한 통찰 같은 교훈도 들어있다. 더불어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 소설에서 보여준 이 성공과 추락의 매뉴얼은 또한 오늘날 베스트셀러의 공식이기도 하다. 성공과 좌절, 드라마틱한 이야기, 음모와 반전, 사랑 등등. 그렇기 때문에 『템테이션』은 잘 나가는 할리우드 영화와 크게 차별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필립 플렉이 보여준 절대 권력 혹은 파시즘, 그리고 그것이 대변하는 성공의 극점에 관한 것이다. 『템테이션』에서 필립 플렉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백만장자이지만 여전히 과거 영화의 꿈을 추구하는 인물로 나온다. 플렉은 파졸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을 최고의 영화로 꼽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라는 20세기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성공, 그 화려한 도정에는 ‘교환’이라는 욕망의 경제학과 환타지의 실현이라는 위험천만한 유혹들이 있고, 그 궁극은 플렉이 말한 ‘완벽한 지배’, 곧 파시즘일 것이다. 그리고 플렉이 데이비드의 삶을 완전히 쥐락펴락했던 것처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대권력과 파시즘에 가까운 것은 ‘돈’이다. 현대 사회의 모든 성공은 이 ‘돈’과 무관할 수 없는데, 그것은 그만큼 모든 것과 물물교환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템테이션』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플렉이 실패한 두 지점에서일 것이다. 플렉은 표면적으로 아내 마사와 영화 시니라오 작가, 감독의 명성을 얻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사랑과 재능이라는 두 지점에서 플렉은 실패해왔으며, 그리고 또 다른 실패의 가능성 앞에서 불안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라는 파시즘이 미처 닿지 못한다고 굳게 믿는 이 두 지점, 사랑과 이야기 안에서 ‘다른 미래와 소설’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더 많은 평론은 아래 링크 <웹진 문화 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www.mu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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