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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웹진] 선거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
제목 [오늘의 웹진] 선거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12-10 09:31:5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69
  • 평점 0점

 

오늘은 고봉준 선생님의 <문화 시론>입니다.

 

<문화 시론> 선거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첫 방송 토론이 개최된 다음날 아침 택시를 탔더니 나이가 지긋한 기사가 대뜸 간밤에 있었던 텔레비전 토론에 대한 긴 논평을 늘어놓는다.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시민의 정치참여가 바닥이라는 매스컴의 보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택시 기사들의 대다수는 보수진영의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즈음 택시를 타는 건 무척 피곤한 일이다. 택시만이 아니다. 선거-정치는 강의실에도, 술집에도, 커피 전문점에도, 식당에도, 그리고 가족의 저녁식탁과 직장의 회식자리에도 정체를 드러낸다. 한 사람의 정치인을 뽑는 일이 국가 정책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고, 그 결정이 국민의 삶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선거’가 우리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항상 이 뿌리 깊은 회의를 해결하지 못한 채 투표장에 간다. 

  문단도 예외는 아니어서 선거 때가 되면 문학(인)의 정치 참여가 문단 술자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문인들의 소극적인 습성 탓에 이런 이야기는 대개 공식적인 지면을 통한 논쟁보다는 술자리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수다의 대상 정도에 그치지만, 드물지 않게 지면을 통한 논쟁으로 확전되기도 한다.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문인의 정치 참여나 정치적 발언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일부 문인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캠프에 직접 참여하거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천명하는 것이 논란의 발단이다. 현 정권을 ‘중도실용정권’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한 유명 소설가는 아무런 해명 없이 정권의 비판자로 돌변하여 야당 후보의 지지자가 되었고, 한때 반(反)유신․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유명 시인은 자신과 동료문인들을 탄압했던 정치세력의 후예인 여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문학인 또한 문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임을 감안하면 굳이 이들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보를 문제 삼아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문학과 정치’의 관계를 두고 그토록 많은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치’가 제도권 정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귀결되고 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용산참사 이후 문단에는 ‘시(문학)와 정치’라는 주제가 한동안 유행했다. 오랫동안 한국의 문단은 ‘문학과 정치’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양분되어 있었다. 문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정치적인 사건에 관해 발언하는 것, 나아가 그 사건들을 문학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을 문학의 소명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과, 문학과 정치의 관계는 오직 미학적으로만 표현되어야 하며, 그것도 고도의 미학적 세련성을 갖춘 것일 때에만 용납될 수 있다는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순수-참여논쟁의 21세기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각차는 2009년 이후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되었다. 정확하게 그것은 두 세력(진영)의 ‘사이’에 존재하는 젊은 문인들이 현 정권 하에서 벌어진 몇몇 사건들에 직접적인 연대의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시작되었고, 나아가 문학인의 직접행동이라는 형태로 표출되었다. 2009년의 ‘6․9 작가선언’과 최근의 ‘작가행동 1219’가 단적인 사례이다. “문학에서 추구하는 것이 결국 다른 세계를 향한 꿈 때문이라면, 우리는 현실에서도 다른 세상을 위해 행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작가행동의 발언은 ‘순수’와 ‘참여’로 양분되어 있던 기성의 문단 질서를 가로질러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실상 이들의 ‘행동’과 비교하면 몇몇 유명문인들의 ’과 비는 차라리 초라한 듯하다. 이들 문인의 ‘행동’은 몇 가지 특징적인 면모를 띤다. 우선 이들의 ‘행동’이 소위 문단의 ‘어른들’에 의해 주도되지 않았다는 것, 어떤 면에 수찠저하게 ‘어른들’을 배제한 듯한 형태를 띠었다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의 영향윥을 없었기에 ‘진영’의 논리 바깥에서 실행되었고, 나아가 과거와 같은 ‘조직’의 힘보다는 소셜 미디어(SNS)에 의해 획득되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힘에 의해 주도되었다. 물론 ‘조직’보다는 ‘네트워크’에 의존함으로써 사회적인 영향윥을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행동’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넓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문단의 ‘진영’ 논리는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그렇게 단언할 수는 없다. 때문에 ‘6․9 작가선언’과 ‘작가행동 1219’에 참여한 다수의 문인들이 과거 진영의 논리로 보면 ‘미학’에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했던 작가들에 의해 주도된 것은 두고두고 따져볼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세상”을 위한 젊은 문학인들의 ‘행동’이 ‘정치’를 ‘선거’와 동일시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령 ‘작가행동 1219’의 첫 ‘행동’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에 대한 연대와 지지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선거’가 정치의 모든 것은 아니며, ‘선거’를 유일무이한 ‘정치(적 행동)’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정치=선거’라는 사고방식은 결국 ‘정치’는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의 것이며 국민은 오로지 자신의 의사를 선거를 통해서만 표현해야 한다는 논리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정치=선거’라는 등식은 정당민주주의자의 금과옥조는 될지언정, 자신의 의사를 대의할 정당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는 무가치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광화문을 빼곡하게 밝혔던 촛불의 정치와 생존권을 보장하며 강제철거에 맞섰던 용산의 정치를, 그리고 제주도 강정마을의 정치와 평택 쌍용자동차의 정치를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 ‘시와 정치’라는 주제가 문단의 관심사가 되면서 프랑스의 정치철학자인 자크 랑시에르의 저작들이 집중적으로 번역되었다. 랑시에르는 ‘치안’과 ‘정치’를 구분했는데, 그에 따르면 ‘치안’은 합의의 모델로 작동하고, ‘정치’는 불일치의 모델로 작동한다. 어떤 책에서 랑시에르는 ‘도로-공간’을 예로 들어 ‘치안’과 ‘정치’를 구분했다. ‘치안’은 “그냥 지나가시오. 여기엔 아무 것도 볼 것이 없어!”라고 말함으로써 통행공간은 그저 통행공간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정치’는 이 통행공간을 시위 공간 같은 다른 공간으로 변형하는 것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공간의 용도에 대한 기존의 분할과 달리 ‘정치’는 공간의 모양과 용도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며, 데모크라시는 결국 우리들 데모스가 자신의 몫을 외칠 때에만 가능하다는 랑시에르의 주장은 “다른 세상”을 위한 문학인들의 행동이 왜 ‘정당’과 ‘선거’라는 기존의 분할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정작 물어야 할 것은 문학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정치’의 구체적인 정체이다. 만일 자크 랑시에르를 인용하면서 ‘문학과 정치’를 이야기했던 문학인들의 ‘행동’이 고작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에 그친다면 랑시에르 선생이 바다를 건너온 보람이 없지 않을까. 

 

 



더 많은 평론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웹진 문화다>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링크: http://www.mu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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