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자신도 감추고 싶은 어두운 면과 이제는 남들이 제대로 알아주었으면 하는 밝은 면을 갖고 있다. 올리가르히(러시아의 신흥 독점 재벌을 칭하는 말)들이 탈세했다고 모든 국민이 세금 도둑은 아닌 것이다.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서 일하는 사람들. 휴가를 몇 번씩 미루고 일하는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 때다. 모스크바 거리에 식품을 구하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사람들의 긴 줄은 사라지고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경쾌한 발걸음이 그 자리르 메우고 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의 이름이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인기 검색어로 등장하고 있다.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내한 공연 입장권이 매진되고 있다. 한국 영화가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입상하고. 한국 영화 속에 러시아 음악이 삽입되고 있다. 요즈음 러시아에 근무하는 한국 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을 보내고 밝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문을 나서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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