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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로 이루어진 시 해석은 버려야 할 때
시는 어렵다. 짧은 글 안에. 단어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그 의미는 또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문학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쓰고. 읽는 이유는 그 폭넓은 해석의 가능성과 짧은 글에서 느끼는 무한한 감동 때문일 것이다. 하나하나의 장면을 제시하는 소설과 달리 시는 몇 개의 단어만으로 풍경화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 그림이 수묵화가 되느냐 유채화가 되느냐는. 그 이야기가 러브 스토리가 되느냐 역경에 찬 한 인물의 전기(傳記)가 되느냐는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슈가 되고. 두고두고 곱씹어지는 것과 같이 시 한구절 한구절이 가슴을 파고들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시는 어렵다는 편견과 암호 풀이와 같은 연구자들만의. 참고서 안의 시 해석은 버려야 할 때이다. 시를 일상에서 소설과 같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해결책으로 필자들은 시와 여행을 결부시켰다. 시인의 고향이나 생가를 찾아가 생전의 흔적들을 되짚어보고. 그를 이해하고 시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지침을 세웠다.
一. 시인이 살았던 공간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시를 이해한다.
一. 시인의 시 정신을 기행의 서정과 결부하여 이해한다.
一. 해설 텍스트와 사진을 병행 편집하여 이해의 친밀성을 강화한다.
一. 일반 독자 중심의 편안한 문체를 지향한다.
따라서 이 책은 시 해설서가 아닌 시를 주제로 한 여행 에세이라 봐도 좋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카페 투어를 하듯이 배낭과 시집을 짊어지고 시인의 삶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또한 현재에서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며. 시인의 고향마다 세워져 있는 문학관을 ‘시인의 무덤이자 요람’이라고 칭한 필자의 말을 빌리면 무덤 여행 또는 요람 여행이기도 하다.
여행 에세이인 만큼 사진이 빠질 수 없다. 시인이 과거에 봐 왔을 고향의 정취와 생가의 모습. 현대에 재현해 낸 동상과 문학관 사진 하나하나에도 시와 같은 숨결이 느껴진다.
또한 감수성 풍부한 문체로 들려주는 사람과 여행과 시에 대한 이야기들은 연예인의 가십거리처럼 시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기도 하고. 여행의 고단함을 털어놓기도 하며. 시에 대한 예찬을 하기도 한다. 현직 교사와 연구자라는 지위를 벗어던진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더욱 가볍지만 뜨겁게 다가오는 것이다.
시인을 찾아다니며 만끽했던 여행 기록을 책으로 묶는다. 시와 독자의 행복하고 친밀한 만남을 꿈꾸는 이 책으로 하여 독자 여러분 모두 시에 대한 열병을 앓기를 우리는 소망한다. 그 열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독자 여러분이 직접 시인의 고향이나 생가를 찾는 처방을 하기를 또한 희구한다. 시 병을 앓고 난 뒤. 맑고 높고 환하고 가벼운 인식과 정서의 현기증을 느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