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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자를 위한 "큰글한국문학선집 046"
김현구 시선집 <무상>
비애와 무상의 시학
1935년 시문학사에서 영랑시집에 이어 김현구의 시집을 출간하려 했으나 박용철의 와병(1938년 사망)으로 무산되었으며, 그 후 1941년 시집 제목을 ‘무상(無常)’으로 정하고 광명출판인쇄공사에서 재출간을 시도했으나, 비매품 출간을 주장하며 출판사 측과 마찰로 역시 무산되었다.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으로 있던 김영랑에게 시집 발간을 의뢰하였으나 전쟁(1950년)으로 또 다시 좌절되었으며, 김현구의 생도 전쟁으로 마감하게 된다.
1970년 아들 등에 의해 유고(遺稿)들을 모은 ≪현구시집(玄鳩詩集)≫(유고 70편, 발표작 12편 등 총 82편 수록)이 문예사(文藝舍)에서 비매품으로 간행되었다. 또한 1981년 ≪한국문학대계≫ 권7에 그의 시 25편이 수록되었다.
김현구(金玄鳩, 1903.11.30~1950.10.03)
시인 김현구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여 자연과 인생에서 느낀 감정을 부드러운 가락에 실은 시를 남겼다.
호는 현구(玄鳩)이다. 전라남도 강진군 서성리 179번지에서 몰락하는 관료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배재고등보통학교(培材高等普通學校)를 중퇴한 후, 김영랑(金永郞)과 더불어 강진에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면서 ‘청구’라는 문학 모임을 결성하고 동인지를 발간하였다.
1930년 10월에 발간된 ≪시문학(詩文學)≫ 2호에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물에 뜬 갈매기>, <거룩한 봄과 슬픈 봄>, <적멸(寂滅)> 등 4편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하였다. 그 뒤 <풀 우에 누워>(≪문예월간≫ 1931.11), <내마음 사는 곳>(≪문학≫, 1933. 12), <길>(≪문학≫ 3호), <산비달기 같은> 등 ≪문예월간≫과 ≪문학≫지를 통해 1934년 4월까지 8편의 시를 발표하였다.
서정성(抒情性)을 바탕으로 하여 자연과 인생에서 느낀 감정을 부드러운 가락에 담고 있어 시문학파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