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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르몬또프의 문학은 바이런과 뿌쉬낀으로부터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던 초기를 벗어나면서부터 비로소 자신만의 특색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825년 제까브리스트 혁명의 실패와 그 뒤를 이은 극렬한 보수반동 시기의 도래는 낭만적 이상향을 추구해 작품에 반영한다는 것이 당대 러시아 사회에서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가를 자각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 풍조는 오히려 그로 하여금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가꾸어나가는 자극제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뿌쉬낀이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를 거쳐 사실주의의 초석을 놓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것이 ‘러시아 민족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것이었다면, 그의 어이없는 죽음은 레르몬또프에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찬란한 꿈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레르몬또프 성숙기 문학의 주요 주제는 당대 러시아의 속물적 사회 환경 속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지성인의 의식 세계를 그 심연까지 철저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모아지게 되었다. 고독, 허무, 절망 등으로 귀결되는 그의 소위 ‘후기 낭만주의’ 문학 세계는 이렇듯 그 개인의 원래 성격이라기보다는 문학가로서의 사명감을 극히 진솔하게 표현하려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것이 문학가의 책무라고 생각하던 당대의 독자들을 그는 이 작품의 '저자 서문'에서 ‘단 것을 물릴 정도로 먹었기에 그로 인해 위장이 상할 정도가 된’ 사람들로 비유하고 있다. 달콤한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 그로 인해 의식과 행동의 모든 것에서까지 위선적인 세련됨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속물적 세계에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레르몬또프의 문학이 세상과 담을 쌓은 한 문학가의 우울하고도 오만한 넋두리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그의 문학에 대해 생전에 적지 않은 비판자들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듯 극한의 고독에까지 떨어진 개인의 의식 세계를 핍진하게 그려보고자 했기에, 그의 문학은 오히려 그 지점에서 폭발적인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까지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래서 러시아 근대 소설의 시작이라고 평가되는 <우리 시대의 영웅>을 집필했다는 것은 그가 결코 우울과 좌절과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두어 놓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한다. 뿌쉬낀이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통해 사실주의적 인간형의 출발점을 제시했다면, 레르몬또프는 <우리 시대의 영웅>과 뻬초린을 통해 당대 러시아에서 사실주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출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었다. 게다가 ‘우리 시대 전체의 악이 모여져 만들어진’ 인간형으로부터 그러한 전기를 만든 것을 고려해 본다면, 레르몬또프의 대담한 창조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레르몬또프가 좀 더 살았다면 그의 문학이 어느 정도의 폭발력과 탄성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변화해 나갔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겠지만, 그는 애석하게도 27세의 나이에 결투로 요절하고 말았다.
백준현 옮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상명대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1998년부터 상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도스토예프스키, 뿌쉬낀, 레르몬또프를 위주로 하는 19세기 러시아 소설이며, 실용 러시아어 어휘론을 비롯한 러시아어 학습서들도 저술하고 있다. 주요 논문과 저작으로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에 나타난 벨낀과 역사성의 문제', '도스토예프스키 초기작들에 나타난 인간관', <러시아 현대 소설 선집> 2(공역), <중급러시아어>, <중급러시아어> 2, <도스토예프스키 단편선> 등이 있다.
저자 서문 1부 1. 벨라 2. 막심 막시므이치 뻬초린의 수기 서문 1. 따만 2부 2. 공작 영애 메리 3. 운명론자 작품 해설 작가 연보